오늘 황선수에 대한 촌평 립 아웃

#1
천번 만번 양보해서, 황선수가 억울한 사람이라 하자. 그럼 모든 팩트 중에서 황선수가 인정한 사실만으로 돌이켜 보면 그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낼 수도 없었으며 결국 인간복제 분야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받을만한 자격이 없었던 사람이다. 이번 파문 이전의 그의 포지션은 한마디로 황이라는 거다.

#2
아직도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계신거 같다. 이건 모두 대한민국 국어 교육의 부재 탓이다. 이번 문제의 본질은 그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건, 가지고 없건 간에 애초에 직업 윤리의 문제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과학자의 직업 윤리의 본질은 그의 성과에 대한 검증 시스템에 있고 그 검증 시스템은 논문으로 시작해서 논문으로 끝난다. 논문 조작이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이다. 적어도 그가 데이터만을 조작했건, 아니면 모든 것이 사실이어서 데이터가 없었건 간에 논문 조작이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황선수는 업자다. 과학자라고 부르면 안된다. 그의 포지션 이미 없다.

#3
만번 억번 양보해서, 황선수가 가진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하자. 그래서 어쩔래? 메카시적인 실용주의? 국익에 도움이 되면 대한민국 아줌마 처녀들이 난자 꺼내서 바쳐야 하냐? "충분한 난자가 확보되면" 6개월 안에 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 본 선수, 믿지 않는다. - 그 난자에게 바쳐야 하는 예의는 어디서 찾을래?

#4
후쿠야마 프랜시스라는 미국의 학자는 "신뢰"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여 한큐에 저명한 경제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말인 즉슨, 신뢰 자체가 하나의 경제적 가치이며 신뢰가 높은 사회는 비용이 줄고, 신뢰가 낮은 사회는 비용이 는다는 것이다. 아, 황선수를 신뢰해서 비용을 낮추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황선수가 입을 열때마다 우리 사회의 비용이 팍팍 증가한다는 것이다. 열역학 제 2 법칙 만세!

#5
오늘 황선수의 기자 회견은 정말로 꼴불견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개 한마리 복제한 사깃꾼" 정도로 생각되었었는데, 이제는 "개 한마리 복제한 거짓말쟁이 사깃꾼" 혹은 "지가 뭔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팔푼이" 둘 중 하나다. 그의 주장이 맞다고 해 봤자 그의 연구팀의 구라가 입증될 뿐이고 결국 그는 팔푼이가 되는 것 뿐이다.

#6
뜨끔한, 대한민국의 교수 괴수들 많지?

#7
뜬듬없는 소리인데, 김성모 화백께서 스포츠서울에 새로이 연재하고 계신 만화의 제목 위에는 "범죄 예방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다. "인간 배아 복제 프로젝트"와 내용은 다르되, 본질적으로는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지나친 비약일 까?

덧글

  • tamerose 2006/01/14 22:47 # 삭제 답글

    황선수 사태를 거치면서, 소위 `대중`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가는 걸 느낍니다. 환멸뿐이로군요. 그게 주류 언론의 선동 때문이든, 사태의 본질을 보는 능력의 부재든, 아니면 논리보다 정감을 우선하는 행태 때문인지를 따져 보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 크래파스 2006/01/16 14:40 # 답글

    대중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고, 과거의 대중의 선택이라는 것이 그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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