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맹세'에 대한 불만 립 아웃

'국기에 대한 맹세' 없애자

국기라는 상징물은 사실 그다지 경건한 것이 아니다. 국기의 연원은 전쟁터에서 부족의 명을 내리는 전쟁기에서 시작되었다. 심지어 가문을 나타내는 가문의 깃발이 한 국가의 국기로도 사용되는 것은 과거 봉건 시대가 얼마나 불합리했는가를 증언하는 역사의 기록물로 대변되기도 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라는 것은 결국 국기에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요구 받으면서도 그 가치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다. 그 가치가 애국심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을 것인데, 그렇다고 하면 그 애국심이 국가 자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같이 웃고 울며 나부끼는 우리 이웃들이라는 '사람'을 위한 것인지도 사실 잘 모르지 않는가?

뭐, 국기에 대한 맹세 자체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국기에 대해서 맹세를 하고 싶은 분들은 영원히 하시라. 그리고 맹세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국민과 헌법을 위해서 봉사하시라. 다만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과 헌법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국기에 대해서 맹세를 하는건 아니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과학기술을 위해서 공공연구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내 개인의 영달과 복리를 위해서도 일하고 있지만 그 일의 댓가로 세금에서 나오는 월급의 가치 이상으로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세금을 내는 분들에게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나의 그러한 기여가 국기에 대한 맹세로부터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직업윤리이자 동시에 과학기술자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치인 것이다. 유기물로서의 사회라는 개념이 신념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개개인의 선택이다. 나는 이러한 것을 나 자신의 양심에, 그리고 나와 내 와이프와 내 친구들의 행복에 걸고 맹세할 수는 있지만, 국기에 걸고는 맹세할 수는 없다. 왜냐고? 국기란 상징이라는 것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데다가, 태극기는 말만 우리 국기이지 원초적으로 중국 문양이 아닌가. 그것도 조선 500년을 말아 먹은 성리학의 '미신적' 문양.

전쟁 깃발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는 국기에 대해서 맹세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 맹세가 강요되는 사회 역시 그러하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정당하다고 믿고 있으며 적어도 민주주의는 개개인마다의 가치가 다양함을 인정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과연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것일까?

덧글

  • tamerose 2006/01/27 18:55 # 삭제 답글

    유무형의 모든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치해버리는 것이 절대 다수 구성원의 자발적 합의인 사회이니 "민주주의" 국가도 맞고,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무뇌아로 살아도 부끄러움이 없으니 "자유" 국가라 칭해도 좋겠군요.
  • 크래파스 2006/01/31 13:00 # 답글

    그것 보다는 사상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을 '자유민주주의 수호'라고 부르는 나라이니,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특별한 사전을 가진 국가라고 해 두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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