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 무엇이든 리뷰

1.
이래저래 왕의남자는 여러가지 기록을 남기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이채로운 기록은 '여러번 보는 것이 자랑스럽게 대세'가 된 첫번째 영화라는 것이다. 어디건 간에 이 영화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커뮤너티라면 그 영화의 밑에는 이 영화를 몇번 봤네 혹은 한번 더 보러 갈거네 등의 리플이 줄줄이 매달린다.

좋다. 좋은 영화 여러번 소비해 주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이다. 다만 이 영화를 몇번 봤냐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지는 말았으면 한다. 한번을 보더라도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받을 감동 다 받고 눈물 흘리며 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 영화를 한번 보는 것 만으로도 한달 먹고사니즘에 큰 애로사항이 꽃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횟수를 자부하기 위해서라면 그 돈으로 영화 이외의 연극이라던지 좀 힘들어하는 다른 장르를 사랑해준다거나 하는 것은 어떨까?

2.
다소 엉뚱하게 서설을 시작했는데, 이 영화는 일단 2006년 최고의 영화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뭐 이제 1월도 지날락 말락한데 벌써 최고의 영화 운운하는 것은 우습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꼽게 해주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당연하게도(!) 2006년에 이 영화보다 훌륭한 영화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판타지적 문법을 아주 능숙하게 사극에 가져다 심은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 마지막으로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라는 것.

적어도 우리가 그 영화를 보면서 "진짜로 왕이 저러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성공한 판타지임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개지랄하는 개나라당 쓰레기들만 빼고. 더더욱, 이 영화가 판타지임을 집에 가서 곰곰히 생각하고서야 깨닫게 된다는 점은 이 영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된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

3.
물론, 이 영화에도 티는 있다고 생각한다. 허리가 이쁜 공길과 공길이를 사모하는 장생의 대비가 너무 강해서 공길이 어설퍼 보이는 부분이 몇몇부분 있었는가 하면, 아무래도 판타지를 사극에 심다 보니 생기는 위화감이 조금씩 눈에 뛴다. 적어도 경극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라면, 연산군조에 어인 경극을...이라고 생각을 했을테고, 하지만 이것을 옥의 티로 잡고 나쁜놈 죽일놈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긴 하다.

이런 고로 별 다섯개를 그대로 때리니, 2006년 최고의 영화 자리를 미리 찜 해 놨다고 선언한다. 쾅쾅쾅.

덧글

  • zoops 2006/02/02 10:16 # 답글

    장생이 공길을 사모했다고 해야할까요?
    음... 왜 이 영화를 동성애 코드로 보려고 할까요?
    물론 그런 요소가 있긴 했고... 원작도 그러했다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 크래파스 2006/02/02 13:00 # 답글

    장생의 공길에 대한 질투가 끈적끈적하게 드러나지 않나요?

    그리고 '동성애 코드'도 있는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시선인만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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