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사부일체 무엇이든 리뷰

1.
어쩌다보니 연달아 영화 감상문을 올리게 되는데, 사실 본좌 그다지 영화를 잘 보는 편은 아니다. 귀차니즘의 압박이라는 면도 있지만, 워낙 취향이 우아해서 볼만한 영화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본좌, 우째우째하다가 본좌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투사부일체를 봤고, 그러고 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단, 점수 없다. 이 영화에 점수를 주는 것은 본좌의 취향이 아니다.

2.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전에 본 킹콩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킹콩 그 영화, 이래저래 참 허술한 영화다. 당장 아무리 여주인공이 이쁘다 해도 킹콩이 그렇게 이뻐해 줄 이유따위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지 않는가. 이 기본 설정상의 비약을 감추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있지만 오래된 오락 영화의 스토리는 그대로다.

이 허술한 영화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매너리즘이 아니다. 이 영화는, 머리를 비우고 보면 수만배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아주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영화다. 그래서 본좌, 킹콩의 감상문에 '21세기에 이런 영화를 볼 줄 알았다'고만 평하지 않았던가!

그럼 다시 투사부일체로 돌아와보자. 진부한 스토리는 킹콩과 다를바 없되 매너리즘에 빠진 영화 제작진은 어쭙짢은 솜씨로 온갖 있는 척을 다 한다. 예컨데 애시당초 종이비행기 하나 같이 날려준다고 오빠네 뭐네 할 정도로 요즘 애들이 만만한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러저러한 영화적 장치로 포장을 하려고 애쓴다. 아 눈물겹지만 그들의 '있는 척'은 정말로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영화가 이 모든 것을 커버할 정도로 신나고 재밌는가? 그것도 아니다. 욕설이 난무하고 폭력도 식상하다. 요약컨데, 이 영화는 머리를 비우지 않고 보면 견딜수 없는데 머리를 비우고 보면 짜증이 백배로 느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차라리 있는 척 없는 척 다 무시하고 쥐 패고 욕하고 웃기기로 작정했다면 그나마 신나는 코메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3.
영화의 광고 카피를 이용해서 마무리 짓는다면,
"무엇을 상상하건 더 짜증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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